[제보자들]

사육곰 철창 속에 방치된 까닭은

 반달곰 집단 사육 웅담 

강원도 원주

 아흔 일곱 이옥남 할머니의

 30년 산골일기 

할머니의 97번째 가을 


 


제보자들 88회 미리보기 


첫 번째 이야기 

사육곰, 철창 속에 방치된 까닭은?


스토리 헌터 : 이민희 변호사

제작사 : 해오름


■ 반달곰이 사육되고 있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강원도 원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 이곳에 야생에 있어야 할 반달곰이

 집단으로 사육되고 있다는데. 농가에서 곰을 

사육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웅담을 판매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곰 한 마리에서 나오는 웅담 

하나의 가격은 약 1000만원. 사육 곰은 10살 이상이

 돼야 도축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0년을

 좁은 철창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곰을 사육하기 시작한 건 1981년. 당시 정부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곰 수입을 장려했다. 하지만 이후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 보호 여론이 일면서 곰 사육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이에 웅담소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 또한 거세지면서 현재 웅담의 수요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태라는데. 현행법상 곰은 

야생동물로 분류돼 있어 웅담을 홍보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로 인해 사육 농가 측은 웅담을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 사료 값조차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이 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32곳의 농가에서 약 540여 마리의 

곰이 사육되고 있다. 




■ 철창 속에 갇힌 사육 곰의 삶, 해결책은 없을까?

2014년부터 정부는 ‘웅담 채취용 사육곰’의 종식화를 

선언하며 예산 55억7000만원을 들여 곰 중성화 

수술을 실시했다. 때문에 더 이상 사육 곰의 개체 

수는 늘지 않고 있지만 남은 500여 마리의 곰은 이들 

곰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농가들은 현재 곰 사육이 정부 주도로 시작된 만큼

 생계를 위해 곰고기 판매 금지를 해제 하거나 

정부가 책임지고 사육중인 곰을 모두 매입해 

곰 보호센터에서 관리해주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기관에서는 사육 곰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정부의 예산을 투입하기가 힘들다는 입장.. 이처럼

 야생동물 보호와 농가 보상 등의 예산 문제가 

맞물려 있는 데다 정부와 민간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사이 사육 곰은 철창 속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고만 있는데.. 이번 주 제보자들에서는 

이민희 스토리 헌터와 함께 36년 간 계속돼 온 

사육곰 사업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함께 고민해본다. 





두 번째 이야기 

아흔 일곱 이옥남 할머니의 30년 산골일기


■ 아흔 일곱 할머니의 삶의 기록 

한계령을 넘어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강원도 양양의

 작은 시골 마을. 이곳에 아흔 일곱의 나이에도 매일

 일기를 쓰는 이옥남 할머니가 살고 있다.  ‘여자는

 글을 배우면 시집가서 힘이 들면 편지나 쓰게 된다’

  어릴 적 아버지가 글을 배우지 못하게 했던 까닭에

 아궁이에 불을 피우면서 부지깽이로 혼자 글자를 

쓰며 익혔다는 이옥남 할머니. 17살에 시집을 갔지만, 

남편은 건강악화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은 

빈 집에서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할머니. 일기를 쓰기 시작한 세월만 

30년이 훌쩍 넘었다. 할머니의 일기는 할머니가 

살아온 삶 그 자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혼자서 억척스럽게 자식을

 키워야하는 현실은 각박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일기장에 적혀있다.


■ 할머니의 97번째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고된 밭일을 마치면 어김없이 일기장 앞에 앉아 

하루의 기록을 써내려갔다는 이옥남 할머니.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할머니의 일기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할머니 특유의 아름다운 표현도, 종이

 한 장을 꽉꽉 채워 일기를 쓰던 모습도 보기

 힘들어진 것. 일기의 내용은 단 한 줄로 줄어들었다.

 잡초 하나, 돌멩이 하나도 함부로 지나치지 않았던 

할머니, 지금은 늘 하던 밭일도, 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산에 올라 버섯을 따는 일도 하지 못하게 된 

까닭일까? 예전과 같은 표현도 없고 일기의 양도

 눈에 띄게 줄었지만, 그래도 일기를 쓰는 일 만큼은

 쉬지 않는 이옥남 할머니. 할머니는 오늘 밤도 

어김없이 빈 노트에 삶을 채우고 있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 

이옥남 할머니가 바라본 아흔 일곱 번째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제보자들>에서 함께 만나본다.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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