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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해녀, 제주 바다에 출근하다

 

바다에 맨몸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제주 해녀가

20년 뒤, 사라질 수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청 해녀문화유산과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제주 해녀는 3226명이며,

65%의 해녀들이 70대 이상이다. 고령화로 인해

해마다 평균 150명이 은퇴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 해녀의 맥이 끊어질 수 있다.

그 위기감은 해녀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어촌계에

등록돼있는 해녀 16명 중 8명이 30~40대의

젊은 해녀들이다. 대부분 육지에서 온

‘도시 해녀’들이다. 그녀들이 바꾸고 있는

해녀 공동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하례리의 청춘 8인방, 망장포구를 책임진다!

 

8년 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어촌계는

해녀가 되겠다고 연고도 없는 제주로 용감하게

건너온 ‘육지 것’들을 정식 해녀로 받아준다.

당시 하례리의 망장포구에서 물질하는 해녀가

6명도 채 되지 않았고, 허운경 어촌계장과

김복희 해녀회장이 이례적인 결단을 내린다.

도시 출신인 전소영 씨를 인턴 해녀로 받아들인

것이다. 무려 36년 만의 선택이다. 같은 해

제주 출신으로 해남(海男)에 도전한 현승민 씨도

합류한다. 그렇게 한 명씩, 한 명씩 모여들었고,

어느새 8명의 청춘들이 망장포구를 누비고

있다. 해녀가 된 이유도 제각각 다르다.

‘바다가 좋아서, 해녀가 멋있어서,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누구보다 진심이 됐다는

하례리 8인방! 그 덕분에 젊어진 하례리의

해녀 공동체는 물질을 할 때도 테왁을 고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활기가 넘친다.

 

예고 영상 

 

 

▶ 해녀가 좋아서, 물질을 잘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내가 행복해졌어요’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러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물질’이라고 한다. 한번 물질을 하러 가면

4~5시간을 자신의 숨으로만 견뎌야 한다.

매 순간이 생명과 직결된 작업인 만큼

해녀들에게 몸은 가장 중요한 재산이다.

감기에 걸려도 안 되고 작은 염증이 생겨

안 된다. 5년 차의 김소영 씨는 쉬는 기간 동안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몸에 근육이

생길수록 해녀를 향한 열정도 단단해지는

기분이다. 8년 차인 전소영 씨는 최근 마라톤에

빠졌다. 유산소 운동이 물질에 좋다고

시작한 일인데, 제주의 숲과 바다를 달리다 보니

또 다른 행복이 되었다. 3년 차의 김다애 씨는

어촌계장의 소개로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때 축구선수를 꿈꾸었던

다애 씨에게 해녀의 삶은 또 다른 미래를

꿈꾸게 해준 발판이다.

 

▶ 해녀는 한 달에 일주일만 출근하는 직업?

도시 해녀들의 이중생활

 

해녀가 된 것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보통, 한 달에 두 번씩 돌아오는 물때에 맞춰서

물질을 나간다. 변화무쌍한 바다 사정으로

인해 한 달에 물질을 할 수 있는 건 길어야

일주일! 그것도 운이 좋을 때나 가능하다.

선배들보다 실력이 부족한 도시 해녀들은

‘생존’을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8년 차 해녀인 김지영 씨의 또 다른 일터는

귤 밭이다. 지영 씨는 귤 나무를 애지중지

가꾸며, 올해 첫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5년 차 김문자 씨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전직을

살려 앞치마를 만들어 팔고 있다. 문자 씨는

봄에는 고사리를 채취하고, 여름에는

스쿠버다이빙 강사로도 일하며 바쁘게

보내고 있다. 3년 차 문준혜 씨는

해녀 유튜버로 활동하며, 축구장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제주에 뿌리내리고

해녀로 살기 위한 그녀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 방송일시 : 2023년 5월 5일(금) 밤 11시 KBS1TV

■ 연출 : 이정우

■ 글∙구성 : 김민아

■ 제작사 : 파인픽쳐스

 

 

[출처] kbs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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