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On 미리보기

 

아름다운 도전 2부작

래퍼와 시인

 

이제 다시 시작이다~ 실버드림 프로젝트!

 

우리 주변에는 여러 사정으로 꿈을 포기하고

살아야 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있다.

하루 입에 풀칠하는 것이 삶의 이유였고,

하루 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데도 숨이 가빴던

그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꿈들은

아득히 먼 세상의 환상이었다.

 

‘실버드림 프로젝트!’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프로젝는 그렇게 출발했다.

모집기간 3개월, 인터넷과 SNS를 통해

100여명의 신청자가 참여한 가운

이중 최종 도전자들이 선정됐는데...

 

랩 덕분에 두 번째 젊음을 살고 있다는

77세 임원철 씨와

일흔 가까이 까막눈으로 살다가 뒤늦게

글을 배워 시인의 꿈을 꾸고 있는

74세 조남예 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실력있는 래퍼가 꿈인 77세 할아버지

 

첫 번째 주인공은 대전에 사는 임원철 씨.

그가 거의 매일 커다란 가방을 메고 사람들이

많은 거리로 향한다. 가방 안에 든 건 스피커

와 마이크. 스피커에서 나오는 비트에 맞춰

그는 이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그리고

속사포처럼 이야기가 쏟아진다.

 

“나는 해방둥이. 내 나이 60하고도 15살.

우여곡절을 너무 많이 겪어왔어~

유년 시절 6·25전쟁 피난살이 너무나도 고달파.

총소리, 폭탄소리 너무나도 무서워~

울기도 많이 울었어. IMF 시절 너무너무 힘들었어~”

 

그런데 그가 부르는 건 ‘랩’?!

트로트나 일반 가요를 좋아하는 동년배와

다르게 랩을 더 좋아하는 원철 씨.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임원철 씨의 당시 일터는

집에서 2시간 거리. 분초를 아끼며 바쁘게 살던

그에게 아침·저녁 출퇴근 때마다 몰려드는

졸음은 여가 성가신게 아니었다. 하루는

졸음 쫓는 게 너무 힘들어서 트로트를

빠르게 불렀는데 그게 딱 ‘랩’ 같았다는 것.

 

그 이후 그의 꿈은 베테랑 래퍼에게 제대로

레슨을 받아 실력있는 래퍼로 거듭나는 것으로

자랐다. 지난 20년간 나홀로 랩을 하며

쌓아온 실력을 믿기 때문이다.

 

한글공부 6년차, 시인을 꿈꾸는 74세 할머니

 

천안에 사는 조남예 씨는 평생 글을 모르고 살다

일흔이 가까워 한글을 배웠다.

자기 이름 석자를 쓰게 됐을 때 너무 기뻐서

엉엉 울었다는 남예씨. 자신의 이름과 자식들

이름을 직접 쓸 수 있는 게 평생 소원이었으나

다시 한 번 더 용기를 내 도전을 시작했다.

글자를 쓸 수 있게 되자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가슴 속 이야기들,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시로 표현하고 싶어진 것이다.

 

예고 영상

 

 

그녀가 표현하지 못한, 그래서 이제는

시로 쓰고 싶게 된 인생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한국전쟁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생계를 위해

재가하신 어머니. 어머니가 재가하면서 홀로

어린 나이에 이모집으로 맡겨진 남예씨는

어머니가 옆에 살아 계신대도 사랑은커녕

연락 한 번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외로운 삶을

살아야 했다. 이모집으로 더부살이로 간 남예씨는

밥을 굶지 않기 위해 집안의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또래 사촌들처럼 학교에

갈 수 없었다. 사촌들의 등굣길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며 평생 까막눈의 비애와 한을 키우며

살아야 했다. 배우지 못해 쌓인 한과 슬픔이

상처가 되고, 딱지로 아물면서 한 자 한 자

그녀의 기억들이 시가 되고 있다.

 

“시인이 되고 싶어요

내 한을, 내가 걸어온 이야기를 시로 써서

표현하고 싶어서요”

-조남예 씨 인터뷰 중

 

실버드림 프로젝트의 멘토들

 

: 감성힙합의 선두주자 ‘래퍼 마이노스’,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시가 산다고 믿는

‘시인 김승일’

 

래퍼와 시인의 꿈을 품은 어르신과

베테랑 전문가 멘토들의 만남.

 

실제 마이노스와 김승일 시인은 각각 강연과

레슨을 많이 하지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건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원철 씨는

라임을 제대로 배운 뒤 그를 대표하는 곡이라

할 수 있는 ‘해방둥이’를 편곡한 비트에 맞춰

녹음하는 과정까지 마이노스와 함께 진행하는

과정을 담는다.

 

한편, 남예 씨는 20여 편의 시를 엮어 한 권의

시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시집에 담긴

감동적인 의미를 재발견해나가는 시간을 가진다.

 

70대 노인의 아름다운 도전이 주는 의미

 

보릿고개를 가슴 아프게 회고하는 임원철 씨는

1945년 해방되던 해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은

이른바 해방둥이 세대다. 그는 혹독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초등학교를 가까스로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고

꿈이 많은 소년이었지만 돈 버는 일 말곤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가난으로 학교에

가지 못했던 그는 자식 모두 키우고 손주까지

태어난 후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고 일흔 살이 되어서야 대학교에

입학함으로써 그동안 품어왔던

공부의 꿈을 펼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얻은 듯 행복했으나

그는 한 번 더 용기를 내 ‘실력있는 래퍼’ 가 되는

꿈에 도전한다. 남예 씨 또한 글 배우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으나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시를 쓰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게 아니라

꿈을 잃을 때 비로소 늙는 게 아닐까?

도전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누구보다 설레는 두 사람,

‘한다면 하는’ 원철 씨와 ‘매일이 두근두근한’

남예 씨가 여러분에게 묻는다. 당신은 청춘이냐고.

 

■방송일시 : 2023년 4월 21일

(금) 밤 10시 50분 KBS1TV

■프로듀서 : 최용수 ■연출 : 박상혁

■글∙구성 : 심소미 ■제작사 : 숨비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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