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지나유 새벽을 달린다 

우유 배달 트로트 가수

걸 그룹 배드키즈의 멤버  

그녀의 이중생활 

가족은 나의 힘 





인간극장


지나유, 새벽을 달린다


사람들이 단잠에 빠져 있을 새벽 2시,

가냘픈 몸으로 아파트 단지를 뛰어다니며 

우유 배달을 하는 이가 있다.

그런데 그녀의 진짜 직업을 알면 모두가 깜짝 놀란다.

다름 아닌 트로트 가수란다.




걸 그룹 ‘배드키즈’의 멤버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유지나(27세) 씨.

그러나 바쁜 것에 비해 손에 들어오는

 수입은 변변치 않았고,

집을 떠나 숙소 생활을 하는 것도 고달팠다.

하루하루 지쳐가던 지나 씨는 고민 끝에

 걸 그룹에서 탈퇴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무대를 향한 갈증이 쉽게 잦아들지 않아

그 어떤 일에도 재미를 느낄 수 없었던 것.


결국 잘 아는 작곡가의 권유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지나 씨.

‘지나유’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섰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이런 지나 씨의 열정을 보며 

가족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아버지가 기획사 대표를, 이모가 이사를 맡아

지나 씨의 스케줄을 관리하며 

여기저기 ‘지나유’의 노래를 알리러 다닌다.

어머니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가 가면

쌍둥이 언니 안나 씨도 

가수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보태주곤 한다.


이런 가족의 헌신을 보며 

‘나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바로 우유 배달이었다.

새벽에 배달이 끝나기 때문에 

가수 활동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이 일의 매력이었다.


아직은 무명가수이기에 더 큰 꿈을 꾸며

 새벽 속으로 달려나가는 지나 씨.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을 만나본다.



# 그녀의 이중생활


모두가 단잠에 빠져 있을 깜깜한 새벽, 


적막을 깨고 아파트 단지를 돌며 

우유배달을 하는 이가 있다.


놀랍게도 그녀의 정체는 트로트 가수 ‘지나유’


걸 그룹 ‘배드키즈’로 화려하게 데뷔해

 인기를 누렸던 유지나(27) 씨는


겉만 화려한 걸 그룹 아이돌 가수 생활에 지쳐

 팀을 탈퇴했다.


무대를 떠나면 모든 게 정리되고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이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잘 아는 작곡가의 권유로 트로트 가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트로트 가수가 된 지 3년 반째.

아직은 무명 가수인 탓에 스케줄이 많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우유 배달이었다.

다른 일은 낮에 해야 해서 

가수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


반면 우유를 배달하는 일은 

새벽에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수로서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지나 씨는 우유 배달에 나선다.


큰돈은 아니지만 자신이 번 돈으로 

아파트 월세에 조금이라도 보탤 수 있는 게

지나 씨의 큰 보람이다.


가수와 우유 배달부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지나 씨.


그래서 그녀의 하루는 24시간이 부족하다.





# 가족은 나의 힘

  


지나 씨가 올곧게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데는 

가족의 헌신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딸을 위해 직접 기획사 대표로 나선

 아빠 유호은(56) 씨와


미용실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 조현주(53) 씨,


한 때는 ‘가수’라는 같은 꿈을 키웠던

 쌍둥이 언니 유안나(27) 씨까지.


모두 지나 씨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해준다.



딸이 못 해본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고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꿈이 조금이라도 현실에 가까워질 수 있게

발로 뛰어다니는 아빠,

그리고 지나 씨의 매니저 노릇을 하는 이모.

상업적 가치에 따라 대접이 달라지는

 다른 기획사와 달리

가족들이 똘똘 뭉친 이 기획사에서는 

비록 지나 씨의 인기가 급속하게 오르지 않아도

 기다려주고 격려해준다.


연습실이 없어서 동전 노래방을 찾아가 연습을 하고,

의상비를 아끼려고 선배 가수의 옷을 구해다 입고,

경비를 아끼려고 버스를 타고 행사장을 찾아가면서도

지나 씨는 가족의 응원을 생각하며 힘을 낸다.


# 우리에게 꿈은 무엇일까.


가수로 성공한다는 것은 말이 쉽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일이나 다름없다.

지나 씨라고 해서 그것을 모르지 않는다.


언니 안나 씨도 인기가수가 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연습생 시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지나 씨가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족들이 그 어려운 길을 지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어떤 이는 큰돈과 인기를 얻고 싶어서냐고 묻는다.

인기와 명예, 부... 모두가 꿈꾸는 것이지만

지나 씨의 목표는 거기에 멈춰서 있지 않다.

지나 씨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꿈을 꾸는 삶이다.

그 꿈을 향해 하루하루 더딘 걸음으로라도 

다가가는 그런 모습이다.

지나 씨가 가수로 성공할지 그렇지 못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하지만 만약에 인기가수가 되지 못한다 해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애썼던 삶과

미리 포기하고 타협했던 삶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방송일 : 2018년 10월 01일(월) ~ 10월 05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정소라 취재작가 (02-782-5555)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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