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느려도 천천히
예당호 72시간
내레이션 윤주상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인공호수
다큐멘터리 3일 624회 미리보기
느려도, 천천히
-예당호 72시간
■ 고요한 기다림의 성지 호수의 여름맞이
-예당호 전경-
사과 꽃이 흐드러진 5월, 충청남도 예산에 있는
여의도 면적에 3.7배에 달하는 인공 호수
‘예당호’를 다녀왔다. 예산과 당진의 앞글자를
딴 곳 예당호(禮唐湖)는 만수면적 7000㎡로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인공호수이다.
광활한 예당호에는 280여 개의 좌대 낚시터가
펼쳐진다. 좌대 근처에는 수려한 호수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연둣빛 물푸레나무들이
즐비하여 고즈넉한 경관을 선사한다. 호수에는
붕어, 잉어, 뱀장어, 가물치 등 민물에 사는
물고기 대부분을 잡을 수 있어 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장소이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손님들의 발걸음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계속 찾아오는 단골손님들과
산란기를 맞아 다시 손맛을 보려는 낚시꾼들로
호수의 여름은 시작된다.
-예당호의 좌대들--예당호 황금나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며
전 국민이 조심스레 문밖을 나서는 오월 초.
예당호 함께 살아가는 이들과 느긋한 아름다움을
찾아 호수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다큐멘터리 3일>에서 함께해 보았다.
■ 천천히, 출렁이는 일상 속으로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으로 이곳 예산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휴장을
하였다가 조심스럽게 다시 문을 연 출렁다리를
건너보았다. 이곳 출렁다리는 402M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흔들거리는 재미뿐 아니라
문화광장의 벽수, 폭포수, 야간경관, 황새알,
사과 조형물, 조각공원 등 다양한 조형물이
아름답게 어우러지고, 주변 풍광 또한 수려하고
접근성이 좋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흔들거리는 출렁다리 위를
건너는 모습은 조심스럽게 일상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보여준다.
- 출렁 다리를 건너는 시민들 -
“코로나 때문에 꼼짝 못 하고 징역 사는데
여기 와서 막 터지고 음악 공기 물 좋지 하하”
- 출렁다리 방문객-
■ 황금빛 호수에서 건진 삶
백제시대부터 시작된 수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듯, 호수와 함께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예당호에서 2대째 어부로 살아오고 있는
박승언씨 부부를.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람에
운명을 맡기며, 그 날 그 날 낚싯배를 띄울지
고민하는 어부의 삶. 바라보기엔 그저 찰랑이는
파도도 배 위에서는 엄청난 흔들거림이 되기에,
늘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작업에 나선다. 다리가
불편한 남편과, 귀가 불편한 아내는 저녁에
그물을 놓고 아침에 거두며 서로의 몸과 귀가
되어주며 함께 그물을 건져 올린다. 그들이
40 년 간 호수에서 건져 올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 담담한 삶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호수는 삶의 안식처죠. 부모님 품 속 같고...”
- 그물 놓는 작업 중인
예당호 어부 부부 (좌) 장옥자 (우) 박승언-
■ 느린 삶의 지혜
충청남도 유일의 슬로시티 예산군. 출렁다리와
함께 이어져 7km의 길이를 자랑하는
느린 호수길은 복잡한 일상에서의 번뇌를 떨치며
걸어보기 좋은 코스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바쁜 일상 속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집에서
나와 이곳을 걷는 사람들을 따라 걸어보며,
그들이 생각하는 삶의 속도를 들어보았다.
“모든 게 다 바뀌었으니까
다시 시작해야죠. 파이팅!”
-권순희, 관광객-
-느린 호수길 걷는 관광객들-
<다큐멘터리 3일> [다시, 천천히_
예당호 72시간] 편은 2020년 5월 8일
금요일 저녁 10시 50분 KBS1 TV를 통해 방송된다.
방송 : 05월 08일(금) 밤 10시 50분 KBS 1TV
연출 : 이이백
글, 구성 : 장소영
내레이션 : 윤주상
취재 작가 : 이규연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