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우리 엄마 임남례 

  지리산 임남례 여사 

아홉 남매의 엄마 

망백 기념사진 

엄마의 망태

 엄마의 손가락 


 


다큐 공감 316회 미리보기 


 우리 엄마, 임남례 

 

이 가을, 늘 망태를 메고 길 위에 서 있는 

아흔 한 살 우리 엄마를 만나러 갑니다  

 

봄이면 고사리를 끊고 가을이면 밤을 줍느라


망태 하나 달랑 메고 지리산 자락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는 우리 엄마, 임남례 여사


아흔 하나의 나이에도 살림 솜씨,

 바느질 솜씨 빼어나고


산을 누빌 정도로 건강하시니 복이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도 인정해야 할 나이-


이젠 조금 쉬셔도 좋으련만, 

엄마 고집을 누가 꺾을 수 있을까요?  




 

▶ 엄마의 망태  

 

우리 아홉 남매에게 엄마의 망태는

 무엇이든 나오는 화수분이었습니다.   


내 몸이 고될수록 자식들만큼은 

배불리 먹일 수 있었고 


가르칠 수 있었기에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아흔 하나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엄마의 망태에는 

기쁨도, 슬픔도, 회환도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린 것, 

엄마는 오늘도 산과 들로 떠납니다. 


 

▶ 엄마의 손가락 

 

이 거칠고 주름 가득한 손이,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준 적 없는 손입니다.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 되는 

것은 무엇이든 악착같이 했던 그 시절 이야기-


밤을 실어 나르는 도르래에 끼어

 손가락 두 개가 떨어져 나가버렸습니다


엄마는 지독한 고통에도,

 다음 날 밤을 따야 했습니다.        


당신이 남몰래 삼킨 눈물이 있었기에

 우리의 오늘이 있습니다.  

 

▶ 아홉 남매의 엄마

 

엄마는 꽃다운 열아홉 살 나이에 

지리산 자락의 순박한 총각에게

시집을 와서 무려 아홉 남매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없는 살림에 대가족 끼니 챙기며

 사는 게 어디 쉬웠겠습니까? 


무던히 속 태우고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엄마의 일생은, 오로지 자식들 먹이고

 입히느라 정작 당신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곁에

 남아주시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추석 고향집에서 엄마의 백세를 

바라본다는 뜻의‘ 망백’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곤 가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엄마에게 보내는 가슴 뜨거운 고백을 했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


■ 방송일시 : 2019년 10월 06일 (일) 저녁 8시 10분 - KBS 1TV


■ 프로듀서 : 이연식  

■ 연출 : 편만열 

■ 글.구성 : 서미현  

■ 제작사 : 미디어 파라콘  

■ 내레이션 : 한경애(가수)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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