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다큐 7요일]
내가 살아야 할 이유
악성중피종
악성흉막중피종
언제나 함께 세상 속으로
척수성 근위축증
메디컬다큐 7요일 54회 미리보기
내가 살아야 할 이유 - 악성중피종
지난 1월 말, 악성흉막중피종 진단을 받고 서울에서
홀로 방사선 진료를 받고 있는 이재원 씨(55). 그의
유일한 낙은 매일 저녁 울산에 있는 아내 이미영 씨와
의 영상통화다. 매일 전화기 너머로 희망을 말하는
아내 덕분에 재원 씨는 오늘도 외로운 병원생활을
견뎌낸다.
하루 다섯 번 이상 영상통화를 하는 다정한 두 사람은
재혼부부다. 15년 전 이혼으로 혼자가 된 이재원 씨와
7년 전 간암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이미영 씨는 5년 전
두 번째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당뇨가 있는 아내를
위해 집안일을 나서서 하는 것은 물론 매일 아침
아내를 위한 건강식까지 만들어 챙겨주는 다정한
남편이던 재원 씨. 그러나 정작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건 남편 이재원 씨였다.
석유화학단지의 기름 저장탱크 건설 및 보수작업으로
30년 동안 석면에 노출되면서 악성중피종에 걸린 것이
다. 석면 노출이 주요 발병 원인인 악성중피종은
발병 후 1년 이내의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암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재원 씨는 한동안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어렵게 다시 꾸린 행복한 가정과 사랑하는
아내를 홀로 두고는 절대 떠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이미 전 남편을 암으로 보냈던
미영 씨 역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편을 살리겠다는
다짐하며 지극정성을 다한다.
드디어 다가온 재원 씨의 수술 날. 폐 한 쪽을 전부
절제하는 동시에 수술 중에도 번지는 암세포를 막기
위한 각종 치료를 병행하는 큰 수술이 시작됐다.
아내 미영 씨에게는 늘 든든한 기둥이었다는 남편
재원 씨. 남편이 살아만 준다면, 미영 씨는 그 동안
받았던 아낌없는 사랑을 평생 돌려주며 살고 싶은
마음뿐인데... 재원 씨는 과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아내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언제나 함께, 세상 속으로 - 척수성 근위축증
뻣뻣하고 힘없이 축 처진 몸. 타인의 도움 없이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자매. 언니 혜영(36) 씨와
동생 보민(28) 씨는 퇴행성 근육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다. 신체의 모든 근육 기능이
나빠지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척수성 근위축증.
폐 근육 역시 점점 나빠지는 터라 감기 한 번에도
응급실 신세를 져야 할 만큼 위태롭고 여린 몸으로
자매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를 살아간다. 특히
언니 혜영 씨는 4년 전 근육질환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를 개소해 운영할 만큼 사회활동에
적극적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세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동생 보민 씨도 언니 덕에 밖으로
나와 센터 일을 함께 하게 됐다. 장애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장애 때문에 숨어 있는
사람들을 그냥 둘 수 없었다는 자매. 그래서 자매는
자신들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이 용기를
내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이처럼 자매가 아픈 몸으로도 더
힘든 이들을 도울 수 있었던 건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부모님 덕분이다. 두 딸이 대견하면서도
늘 미안하다는 부모님은 그저 두 자매가 사는 날까지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도록 해주고 싶을
따름이다.
한편, 올해 3월은 자매에게 더욱 뜻깊은 봄이었다.
한 대학의 사회복지사 교육과정에 자매가 나란히
합격한 것이다. 불과 석 달, 12주간의 과정이지만
장애 때문에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자매에겐
난생 처음 해보는 학교생활인지라 매순간이 소중하고
새롭다. 휘어진 척추와 갈비뼈가 골반을 누르는
통증 때문에 30분도 채 앉아 있을 수가 없는
혜영 씨는 누워서 수업을 듣는 한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할 만큼 열정적이다. 학교 수업과 센터
업무를 병행하느라 잠까지 줄여가며 무리하던 어느 날,
혜영 씨는 갑작스런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다. 급성 폐렴이라는 진단과 함께 또 한 차례
생의 고비를 맞은 혜영 씨를 보며 늘 언니 뒤를
따르던 보민 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과연 혜영 씨는 이 위기를 넘기고 다시 동생과
나란히 세상 속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18년 5월 7일(월) 밤 10시 45분, EBS1
[출처] 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