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쌤과 함께 39회 미리보기

 

조선직업실록 : 밥벌이의 역사

 

문명과 국가, 민족 같은 거대담론이

지배하는 역사연구에서

‘직업’의 역사는 항상 홀대 받아왔다.

 

하지만 역사 속 직업을 살펴보면

그 시대가 보이고, 생활이 보이고, 사람이 보인다.

직업의 역사는 곧 우리‘삶’의 역사인 것이다.

특히, 500년이라는 기나긴 역사와

수백만의 인구를 가진 조선시대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했다.

 

문헌에서 나타난 조선의

다양한 직업을 통해 서민들의 삶과 애환,

직업의 탄생과 소멸, 변화의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 시대 직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 조선은 어떤 나라? 직업을 통해 보는 조선시대

 

조선은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왕정(王政)국가이자 신분에 따라 권리와

의무가 규정되는 신분제 사회였다.

조선의 신분제도는 사회적 통념에 따라

‘양반, 중인, 상민, 천민’으로 나뉘었다.

 

신분제도가 중심이 되면서 조선에는 직업에

다른 사회 계급이 등장했다.

하늘의 뜻을 읽어 왕을 보필하는 일 사(士)

땅을 일궈 곡식을 생산하는 일 농(農)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일 공(工)

사士 · 농農 · 공工을 연결해주는 일 상(商)

즉, 사농공상(士農工商)이다.

 

사농공상은 각자의 직업에 종사함으로써

서로 상생하며 인간사회를 유지했다.

구인활동의 핵심이 됐던 중인과 상민.

과연 이들이 택한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 조선의 예술가 : 책 읽어주는 남자 ‘전기수’

 

조선시대 화폐경제의 발달로 예술이

상품화되면서 이른바 직업적 예능인들이

탄생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설을

낭독해주는 ‘전기수(傳奇叟)’!

 

전기수는 억양을 바꾸고 몸짓을 곁들여

뛰어난 화술로 소설책을 읽어주는 직업이었다.

워낙 실감나게 읽은 탓에 몰입한 백성이

흉기를 휘둘러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길 정도였다.

 

입장료도, 관람권도 없었던 그 시대에 

전기수는 어떤 식으로 돈을 벌었던 것일까?

 

 

# 조선의 전문직 : 조선과학수사대 ‘오작인’

 

오작인(仵作人)은 살인이 일어나면

변사체의 검시를 담당했던 조선의 전문직이었다.

시신을 훼손하는 일이 금기사항이었던 조선시대.

오작인은 법의학서 ‘무원록(無冤錄)’에 근거해

변사체를 검시하고, 다양한 약품과

도구를 사용하여 사인을 찾았다.

 

오작인은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다.

1904년 양반 안재찬의 부인 황씨가 자살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을 맡은 오작인 김일남은

검시를 통해 타살의 증거를 발견했고, 단서를

토대로 황씨 여인을 죽인 범인을 검거했다.

 

모든 죽음에 원망이 없도록 도왔던 오작인은

공익을 위해 일했지만 변사체를 만진다는

이유로 그 시대엔 천시 받는 직업이었다.

 

# 조선의 극한직업 : 호랑이와의 사투 ‘착호갑사’

 

산이 많은 지형적 특징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랑이 사냥터였던 한반도.

조선시대에 호환(虎患)은 가장 무서운 재앙 중

하나로 여겨졌다. 계속된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선 조정에서는 호랑이를 잡는

특수부대를 만들었다.

이들이 바로 ‘착호갑사(捉虎甲士)’였다.

 

집채만 한 호랑이를 상대해야 했던

착호갑사는 까다로운 시험을 통해 선발됐다.

180보 밖에서 활 명중시키기, 두 손에 

각각 30kg를 들고 100보 이상 걷기 등

힘든 테스트를 통과해야 할 수 있는

특수 직업이었다.

 

담력과 무예가 출중한 군인들로 주로

이루어졌으나, 직업에 대한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극한의 직업이

‘착호갑사’가 아니었을까?

 

# 지금, 어떻게 ‘일’하고 계십니까?

 

조선시대 직업에 종사했던

대부분은 중인과 상민이었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사람은 양반이었다

배설물 처리업자 일명 ‘똥장수’의 이야기를

기록한 박지원의 ‘예덕선생전’

조선 최고의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은

똥장수야 말로 더럽지만 덕이 있다고 하여

예덕(穢德)선생이라는 칭호를 바쳤다.

모두가 천시하는 직업이지만 고유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본 것이다.

 

조선의 직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직업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조선시대의 삶과 애환을 들여다보고,

우리 시대 직업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슈PICK! 쌤과 함께>

강문종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편은

5월 2일 일요일

저녁 7시 10분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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