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가정의 달 기획 야생화 연정2
꽃동산 할아버지 이상범 씨
네 명의 손자들
이희도 이희모 이희준 이희성
강원도 홍천 운무산
내레이션 배우 윤주상
다큐 공감 297회 미리보기
가정의 달 기획 야생화 연정2
“아이를 ‘꽃’처럼 키운다는 것은 곱게 키운다는 뜻이
아니라 아이를 아름다운 존재로 여기며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강원도 홍천 운무산 골짜기에서
수백 종의 야생화를 심고 가꾸며
그 속에서 네 명의 손자들을 키우는
이상범 씨(62세)의 생각이다.
고조할아버지가 물려주신 꽃나무를 4대에 걸친
후손들이 보고 자라며 “땅을 존경하고, 꽃처럼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지난 2018년 7월 21일에 방송된 <야생화 연정>의
후속 방송으로 일명 ‘야생화 가족’이라 불리는
이상범 씨와 그 가족의 일상을 1년간 기록했다.
▶ ‘꽃동산 할아버지’와 네 명의 손자들
강원도 홍천 운무산 골짜기에는 한 농부가 산다.
‘꽃을 사랑하는 농부’. 그래서 훗날 ‘꽃동산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이상범 씨(62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에겐 네 명의 손자들이
있다. 이희도(7세), 이희모(6세), 이희준(4세),
그리고 외손자 이희성(4세)이다. 야생화 못지않게
손자 사랑이 각별한 이상범 씨는 아이들에게
“친구이자, 스승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손자들은 아빠 못지않게
할아버지를 좋아한다. 꽃과 함께 할아버지와
네 명의 손자들이 만들어 가는 특별한 일상.
“손자들도 야생화처럼 키우고 싶다”는
이상범 씨의 교육철학은 과연 어떤 것일까.
▶홍천 ‘야생화 가족’, 1년의 기록
15년 전, 신용보증 문제로 전 재산을 잃게 된
이상범 씨는 상 등질 생각으로 혼자 산골짜기로
들어왔다. 그는 시름을 잊기 위해 한 송이
두 송이 심기 꽃을 시작했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의 집 주변에는 복주머니란(멸종위기 Ⅱ급
야생식물), 백작약(취약종 희귀식물), 중국패모,
금강초롱, 종덩굴.. 등 희귀한 야생화들이
자라게 되었다. 지난 1년간, 제작진이 기록한
야생화 종류만 해도 130종이 넘는다. 계절이
바뀌고 새로운 꽃들이 필 때마다 이상범 씨와
그의 손자들은 꽃과 함께 어떤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을까. 사계절 피고 지는 야생화들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할아버지와 네 명의
손자들이 만드는 동화 같은 일상을 1년간 기록했다.
▶고조할아버지가 남겨주신 ‘향기로운 유산’
지난 1993년 5월 5일 어린이날. 이상범 씨의
할아버지께서는 이 한 장의 사진을 남기셨다.
10년 전 작고하신 이석붕 옹께서는 이상범 씨의
할아버지이므로, 그의 손자들인 이희도(7),
이희모(6), 이희준(4), 이희성(4)에게는
고조할아버지가 되시는 분이다. 유난히
아끼시던 흰철쭉 앞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
전 재산을 잃고 홍천 운무산 골짜기로
들어오던 해, 이상범 씨는 “살림은 못
챙겨왔어도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꽃들만은
싣고 왔다”고 말한다. 고조할아버지가
남겨주신 흰철쭉, 황철쭉, 영산홍..
그 ‘향기로운 유산’을 오늘의 아이들이 보고
자란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꽃과 함께
남겨주고 싶었던 삶의 교훈은 과연 무엇일까.
▶꽃을 심는 것은, “기다림과 정성을 배우는 일이다”
이상범 씨의 큰 손자, 이희도(7세)군은
초등학교 1학년이다. 7살 소년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늘 다래나무 아래로 달려간다. “다래가
언제쯤 익을지 손꼽아 기다리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함께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마음을 다해 꽃을 가꾸며 아이들은 ‘정성’이란
말의 의미를 배운다.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는 이상범 씨.
그의 큰 손자 희도 군은 꿈이 뭐냐는 질문 앞에,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돈과 명예를 보장해 주는 이른바 성공한
직업인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는 일.
그것이 이상범 씨가 꽃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이유이다.
■ 방송일시 : 2019년 5월 5일(일) 저녁 8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이연식
■ 글` 연출 : 임미랑
■ 제작사 : 지을작作
■ 내레이션 : 배우 윤주상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