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프라임]
2019 신년특집
돼지전傳
돼지 신과 함께
맛의 잔치 피에스타
돼지 다시 날다
다큐 프라임 미리보기
2019 신년특집 돼지전傳
“사람이 죽으면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데 돼지는
죽은 영혼을 인도하는 수호신입니다. 용맹한 돼지가
악귀를 물리치며 동행해주기 때문이죠.”
-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 나시족 제사장
다큐 명가 EBS가 기해(己亥)년 돼지띠의 해를
맞이하여 돼지고기 한 접시에 담긴 인류 문명사로
새해를 연다. 한 그릇의 음식에는 국가의 문화나
한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 담겨 있고, 역사가 살아
쉼 쉰다. 인류에게 사랑과 멸시를 동시에 받은
동물 돼지. 서양에서 돼지는 탐욕의 상징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반면 동양에서는 인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겼다. 배고픈 서민들의 주린
배를 달래주다가도 신성한 제물이 되어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며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돼지 이야기. 돼지고기 한 접시에 담긴
인류의 문명사가 숙성된 다큐멘터리로 찾아온다!
<1부 돼지, 신과 함께>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 자리한 리장. 차마고도를 품은
이곳에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나시족을 만난다.
12월이면 집집마다 기르던 돼지를 잡는 ‘사주커’라는
행사로 새해를 시작하는 나시족. 이날만큼은
친인척이 한 자리에 모여 1년을 두고 먹을 염장돼지를
만들고, 그날 잡은 고기를 나눠며 회포를 푼다.
차마고도 여정에서 만난 또 다른 마을 눠덩촌.
이 마을 사람들은 수천 년 간 이어진 전통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고 돼지 넓적다리를 절여 숙성시키는
‘훠투이’를 만들고 있다. 만 2년이 지났을 때 가장
맛있다는 훠투이로 만든 그들의 가정식 요리를
맛본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튀김옷을 입은
돈가스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일본근대문화사를
조명한다. 반면 장수의 상징인 오키나와는 본토와
달리 수백 년 전부터 돼지고기를 즐겨왔다.
류큐국으로 불리던 독립 국가 시절 중국 사신단을
접대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섬사람들의 애환이
짙게 서린 섬 제주에서도 구좌읍 김녕 일대에서만
행해지는 ‘돗제’를 만난다.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신에게 바치는 돗제는 고달픈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인
섬사람들의 아픔과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때로는
일용할 양식이 되고 때로는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며
기꺼이 제물이 된 신이 된 돼지를 만난다.
<2부 맛의 잔치, 피에스타>
돼지만큼 사랑과 동시에 증오를 받는 동물이 또
있을까? 서양에서 돼지는 탐욕의 상징임과 동시에
여러 가지 식량을 제공하는 유순한 동물의 이중적안
역할을 한다. 새해를 앞 둔 연말이 되면 유럽에서도
대부분 돼지고기로 만든 요리를 먹는다. 소금에 절여
건조한 돼지 다리 햄인 ‘하몽’은 스페인의 대표
요리다. 소금과 바람, 시간이 빚어낸 하몽은 흰 곰팡이
핀 꽃의 예술이라 불릴 만큼 풍미가 일품이다.
가공과정만큼이나 자르는 기술이 중요한 하몽은
최대한 얇게 써는 것이 관건이다. 대항해 시대
스페인을 통치한 이사벨 여왕은 황금시대의 전성기를
추억하듯 여전히 화려하고 다채로운 음식들로
유명하다. 그 중 하나가 세고비아의 명물 애저요리다.
새끼 돼지 로스트(구이)인 이 요리는 부드럽게
익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웨이터가 접시로
가운데를 잘라준다. 낭만과 미식의 나라 프랑스
사람들은 돼지가공육인 샤퀴테리를 일상처럼 즐긴다.
파리의 도심 구석구석에는 샤퀴테리 상점들이
즐비하고 일요일이면 가족들은 가정식인 꼬꼬뜨
요리를 즐긴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덴마크 사람들 역시 이른 저녁 가족과 함께 먹는
돼지고기요리를 인생 최고의 행복으로 여긴다.
식용부위가 다양하고 부산물이 많아 수천 년 동안
다채롭게 진화해온 맛의 잔치, 유럽의 돼지고기
요리와 역사를 조명한다.
<3부 돼지, 다시 날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는 고기가 아닌 부속물,
내장이나 뼈, 기름 등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 왔다.
버려진 것들이 쓸모 있게 변신해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준 소울푸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향민의
아픔이 서린 부산 뒷골목에서 돼지 머리고기로 국물을
낸 돼지국밥의 깊은 맛과 조우한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영양만점인
돼지고기,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쳐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외래종이 보급 되면서 오로지 생산성과
무게만으로 가치가 정해지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토종 재래돼지는
급속히 자취를 감추게 된 것. 제작진은 재래종을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스페인과 프랑스의
재래돼지 농장을 찾아가 더 높은 가치의 로컬푸드에
대한 해답을 모색한다. 덴마크에서는 동물복지에
한발 다가선 행복돼지를 만나고 우리 재래 돼지의
비상을 고민한다. 수천 년 동안 인류와 함께 해온
돼지, 사랑과 증오를 넘어 인류와의 공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본다.
방송일시
2019년 2월 4일(월) ~ 2월 6일(수) 밤 9시 50분 ~ 10시 45분
[출처]e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