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비밀]

일만 하는 할아버지와 억울한 할머니

 경북 안동과 봉화의 경계 

산골 오지마을 가송리

 손연모 할아버지와 박금옥 할머니

 짠돌이 자급자족 




장수의 비밀 233회 미리보기 


일만 하는 할아버지와 억울한 할머니


경북 안동과 봉화의 경계에 위치한

 산골 오지마을 가송리.

청량산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낙동강 굽이치는

 아름다운 가송리에 봄이 성큼 찾아왔다.

봄기운이 완연한 이 마을에서 ‘가장 바쁜 일쟁이 

노부부’로 유명하다는 오늘의 주인공들!

바로, 손연모(82) 할아버지와 박금옥(78) 할머니다.

 

마을 곳곳에 있는 논과 밭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1년 365일 쉴 틈 없이 농사일한다는 노부부.

본격적으로 일 년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3월이 되면

 더욱 분주해진다.

 

벼농사와 감자, 고추, 깨, 양파, 고추 등 다양한 

채소들을 키우는 밭농사는 기본!

열 마리의 소와 닭 등 가축 관리도 해야 하니, 

노부부의 하루는 24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워낙 부지런한 성격에, 가만히 앉아계시는 법이 없는

 손연모 할아버지!

잠시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을

 정도로 소문난 일쟁이라는데.

그의 옆에는 항상 남편을 따라다니는 

아내 박금옥 할머니가 있다.

습관처럼 남편을 따라다니며 농사일을 돕고 있지만,

80대를 바라보는 지금, 이제는 조금 쉬엄쉬엄 일하고

 싶다는 ‘억울한’ 할머니다.

 

함께 울고, 웃고, 지지고 볶으며 어느덧 60번째의 봄을

 맞고 있는 부지런한 노부부의 자급자족 건강 라이프를

 <장수의 비밀>에서 만나본다.


추운 날씨에 움츠려 있던 어깨를 펴고 봄맞이를 

준비하는 3월. 남들보다 조금 이른 봄을 시작하는 

노부부가 있다. 꽃샘추위의 기승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 가장 먼저 1년 농사를 시작했다는 오늘의 

장수인! 일만 하는 할아버지와 흥부자 할머니가 

함께하는 농사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 시도 쉬면 안 되는 할아버지

VS

 이제는 쉬면서 일하고 싶은 할머니


부지런한 성격의 손연모 할아버지 사전에는 ‘퇴직’

이라는 단어는 없다! 82세 고령의 농사꾼 손연모 

할아버지. 6남매 중 맏이였던 할아버지는 부모님에게

 네 군데의 농지를 물려받았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밭을 그냥 놀릴 수 없어 시작하게 된 농사. 

하지만 하다 보니 점점 재미가 붙어 욕심을 내기 시작! 

점점 밭을 늘리고, 가축들까지 키우면서 일을 줄이기는

커녕, 일을 점점 키우고 있다. 반면, 평생 일만 하는

 할아버지가 못마땅한 박금옥 할머니. 노년에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어, 쉬엄쉬엄 일하고 싶은 마음에

 밭도 줄이고, 소들도 갖다 팔고 싶은 심정이지만,

 남편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다.

 

짠돌이 할아버지의 자급자족 인생 철학!

 

동이 채 트지도 않은 새벽 6시, 부부의 하루가

 시작된다. 눈 뜨자마자 할아버지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소 축사. 본인 식사보다는 동물 가족의 식사를 

먼저 챙기신다. 반면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아침 밥상

 준비로 분주하시다. 그런데 재료를 구하러 간 곳은

 냉장고가 아닌 집 앞에 위치한 밭?! 직접 농사지은

 파를 뽑고, 닭이 낳은 달걀을 가져와 ‘건강 밥상’을

 준비하시는데. 쌀부터 반찬까지 직접 농사짓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만 밥상을 차려야 한다는 

손연모 할아버지의 원칙 때문! 하지만 오늘따라 

입맛이 없는 할머니는 참치통조림을 슬그머니 

꺼내보는데... 참치를 밥상에 올리자마자 할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할아버지는 ‘사서 먹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시기 때문인데. 게다가 농기계, 호스, 

쥐덫 등의 생활용품들까지 웬만하면 직접 만들고 또 

고쳐 쓰시는 ‘짠돌이’ 할아버지다.

 

가난했던 옛날...

고생이 습관이 된 노부부


 

59년 전 옆 마을에서 시집온 박금옥 할머니는 평생 

가정에 헌신하셨다. 장남이었던 손연모 할아버지의 

다섯 동생과 시부모님, 시조부모님까지 부양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는 할머니. 식구가 많은 만큼 집안은

 늘 가난했다. 입을 것도 먹을 것도 마땅치 않았던 

시절. 그 때문에 노부부는 지금 직접 농사를 지어 먹고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한다. 평생을 모은 돈으로 2년 전 부부가 살

 집을 지었지만, 아직은 ‘편안한 삶’보다 ‘일하는

 삶’이 더욱 익숙한 부부. 할머니는 싱크대를 두고 

마당에 쪼그려 앉아 설거지를 하시고, 할아버지는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계신다. 몇 년 전 축사 

일을 하다 허리를 다쳐 수술까지 했던 할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되는 할머니. 처음으로 남편에게 큰 소리

 내어 일을 줄이라고 말해보는데...


일쟁이 할아버지,

사랑꾼으로 거듭나다?!


허리에 복대를 차고도 소를 위해 짚을 구하러 나간 

할아버지. 그 모습이 못마땅한 할머니는 ‘소를 

갖다버리자’는 말까지 하고야 만다! 이에 화가 난 

할아버지. 부부 사이는 냉랭하기만 한데. 다음 날! 

절대 뜻을 굽힐 것 같지 않던 할아버지가 조금씩 

변화를 보인다. 아끼던 소를 팔고, 심지어 아내와 

함께 읍내 나들이에 나섰다. 요 며칠 봄맞이 농사일 

때문에 힘들어하던 할머니에게 내심 미안하던 할아버지.

 심신이 지친 할머니를 풀어주기 위해, 소를 판 

기념으로 고기 외식을 즐긴다. 평생을 묵묵히 가정에

 헌신한 할머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데 서툰 

할아버지. 과연 이번 기회에 사랑꾼 할아버지로 

거듭날 수 있을까?

 

23일 저녁 8시 40분 EBS1에서 

‘일만 하는 할아버지와 억울한 할머니’가 공개된다.



* 방송 일시: 2018년 3월 23일(금) 저녁 8시 40분

* 연출: 황종순 PD

* 글·구성: 박가희 작가

* 제작: 타운TV 

 

[출처]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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