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On 미리보기

 

부처님 오신날 특집

 

산사(山寺), 봄의 맛

 

때를 기다렸다는 듯 연둣빛 새순과 알록달록

꽃망울이 차례로 움트는 계절. 봄이 되면 고즈넉한

산사에도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저마다의

고유한 향과 맛을 품고 올라오는 푸릇푸릇한

봄나물들. 쑥, 머위, 고사리, 두릅 등 늦봄까지

산사에는 다양한 봄나물의 향연이 이어진다.

그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건 아마도

신사의 수행자가 아닐까 겨우내 바짝 몸을 낮춰

맵찬 바람을 견뎌낸 강인한 생명력의 봄나물은

그야말로 산사의 수행자에게 봄이 건네는

최고의 선물. 향긋한 봄나물로 차려내는

산사의 봄 밥상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 봄나물에서 깨달음을 얻다

 

“척박하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올라온

푸른 쑥을 보면 저는 희망을 느낍니다.

참고 인내할 것도 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올라오는 나물들은

욕심낼 것 없는 중생의 순리를 깨닫게 합니다.“

 

전라북도 장수군 깊은 산중에 자리한 영월암.

겨울이 유난히 길다 보니 봄이 더 반갑다는

정효 스님은 때맞춰 쑥쑥 올라온 봄나물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봄이면 암자 주변에는 쑥이 지천.

봄에 나오는 쑥은 따뜻한 기운을 지닌

약쑥이기도 해 수행자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봄나물이라고. 쑥을 뜯고 있노라면 풀에서도

작은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는데... 아무리

짓밟히고 뜯겨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복해서

올라오는 쑥의 모습에서 끝없이 반복하는

수행자의 모습을 떠올린다는 정효 스님.

척박한 겨울을 견디고 다시 선물처럼

봄나물이 찾아 올 때면 매년 잊지 않고

자신만의 별식을 준비한다.

 

예고 영상 

 

 

■ 나물 공양 한 그릇에 담긴 의미

 

“ 새로운 계절이 시작하고, 새로움이 움트는

기운을 얻고자 봄나물을 많이 먹습니다.

단지 내 몸만 유지하려고 먹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 갈 수 있는 도를 이루기 위해

먹는 것입니다. ”

 

인천광역시 강화도 정족산성이 에워싸고 있는

천년고찰 전등사. 유서가 깊은 곳인 만큼 공양간의

손맛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공양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음식은 절에서 채취하고 농사지은

식재료로 만든다는데... 그래서 봄이면 스님들의

손길이 더 바빠진다. 봄이면 전등사 공양에는

가죽, 두릅, 당귀 등 나물로 만든 반찬이 단골로

올라온다. 거기다 보름에 한 번씩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 두부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가 없다는데... 채식을 위주로 하는

사찰음식에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두부는

그야말로 스님들을 미소 짓게 하는 최고의 음식.

하나의 음식이 나에게 오기까지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차려낸 전등사의

나물 공양은 어떤 맛일까

 

■ 자연을 담은 봄맛

 

“이 음식이 오기까지 본래 나물들이 자라난

수고로움도 있고,

또 내가 뜯어서 먹을 수 있는 수고로움도

있기 때문에 정말 소중하죠.

음식이라는 건 아주 소중한 거예요.“

 

경상북도 경주시 고헌산 자락에 위치한 보광사.

형형색색의 꽃들에 둘러싸인 도량에는 민들레,

두릅, 부지깽이, 취나물, 제피나무 등 다양한

봄나물이 가득하다.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홀로 수행 중인 보명스님에게 봄나물은 요긴한

식재료. 한 번도 마른 적이 없다는 약수에서

자라는 미나리와 돌아서면 한 뼘씩 자라는

고사리는 자연이 아낌없이 내어주는 보광사의

보물 같은 봄나물이다. 봄나물을 뜯을 때면

금강경을 세 번씩 외운다는 보명 스님. 그에게는

이 또한 기도이자 수행이다. 식재료, 자연에

대한 고마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까지

생각해보는 시간. 그래서 사찰음식은 입보다는

마음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 제철 봄나물로 차린 山寺의

소박한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의미를 만나본다.

 

■ 방송일시 : 2023년 5월 26일

(금) 밤 10시 50분 KBS1TV

■ 연출 : 박기흥, 박병철

■ 글/구성 : 강유정

■ 제작사 : 황금나무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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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여의사를 허(許)하라! - 로제타 홀

 

“ 약자의 편에 서서 남들을 하기

어려운 일만 골라서 해낸 특별한 인물”

 

]“ 이 사람처럼 살아야겠다는,

그런 인생의 본보기를 보여준 사람”

 

“ 당시 조선 여성들에게는 혁명과도 같은 인물”

 

 

대한민국 근대 여성 교육사에서

이제껏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한 인물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로제타 셔우드 홀’

 

미국에서 건너온 선교사이자 여의사.

 

아픈 조선 여성들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조선인 여의사를 양성하는데 자신의 일생을

 

바친 사람. 그래서 후에

‘한국 근대여성교육의 어머니’라 불리게 된 인물.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이며 한국에서

어떤 일생을 살았을까?

 

 

 

 

✔ 대한민국 1호 여성 양의사를 탄생시킨

미국인 여의사

 

-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잠들어 있는

그의 일생을 되살리다.

 

현재 한국 의학계에서 여성 의사의 수는

전체 의사의 약 40%에 달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여성 양의사가

탄생한 것은 불과 100여 년 전,

당시만 해도 여성이 외간 남자에게

몸을 보이는 일은 금기로 치부되며

여성들은 병에 걸려도 의사 한 번 만나지 못하고

죽어가는 일이 허다했다.

 

그런 조선 여성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며 이 땅에 무엇보다 필요한 일은

‘여의사를 양성하는 일’이라 믿었던 로제타 홀.

 

그는 보구여관이라는 여성전문치료소를 통해

의료혜택 바깥에 있던 여성들을 구하는데

힘썼고, 자신을 따르던 ‘점동’이라는 아이를

미국으로 보내 우리나라 최초 여성 양의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껏 우리나라 의학사나

교육사에서 그의 이름은 지워져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로제타 홀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보며 그의 일생을 담아보고자 한다.

 

예고 영상 

 

 

✔ 여섯권의 생생한 일기,

그 안에 담긴 19세기 조선과 조선여성

 

잊혀져 있던 로제타 홀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 우연히 로제타 홀의 삶을 접하게 된

한 작가가 그의 일생과 기록을 찾아 나서

한 권의 책으로 남기고 난 후부터였다.

그가 미국에 사는 손녀로부터 얻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료는

바로 로제타 홀의 일기 6권.

 

 

 

 

그 안에는 멀리 이방인의 나라로 떠나오는 두려움,

그가 도착했을 1890년대의 인천과

서울의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아파도

의사 한 번 만나기 힘들었던 처참한 여성들의 삶이

세밀히 묘사되어 있었다.

 

화상을 입은 소녀에게 이식하기 위해

직접 자신의 피부를 떼어냈는가 하면,

전염이 두려워 모두가 피하던

결핵 소녀를 찾아가 치료하고,

성폭행을 당해 방치되어 있던

여성을 목숨을 걸고 구해냈다.

 

잠들어있던 로제타 홀의 삶을 여섯권의 일기를

바탕으로 생생히 재연해본다.

 

✔로제타 홀, 당신이 있어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 21세기 한국의 여의사 세명의 이야기

 

로제타 홀이 만든 첫 여의사 ‘박 에스더’로부터

시작해 대한민국 여성 의사의 역사는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1960년대 의과대학에 입학해 숱한 차별을 이겨내며

우리나라 최초 여성 정형외과의가 된 이향애씨.

의과대학 시절 봉사하러 갔다가 만난 노숙자를 보고

평생을 노숙인을 위한 의사로 살기로 결심한

길 위의 의사 최영아씨.

그리고 의예과 학생으로 이제껏 여성 의사들이

가지 않았던 국가대표 팀 닥터에 도전하려고 하는

김종은씨.

 

로제타 홀로부터 시작해 박에스더를 거쳐

오늘에 이르른 한국 여의사들의 삶,

그들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본다.

 

■방송일시 : 2023년 5월 19일

(금) 밤 10시 50분 KBS1TV

■프로듀서 : 송철훈

■연 출 : 이상익

■작 가 : 하주원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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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기획>

엄마라서 행복해

 

출산과 결혼이 통과의례가 아니라

‘선택’이 된 시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부부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은 24만 1,724명.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전체 출생아 중

8.1%(2만 1219명)로 신생아 12명 중 1명꼴이다.

 

‘엄마’를 꿈꾸며 난임의 고통스런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아기’는

어떤 존재일까?

 

난자 채취 때마다 두렵고 고통이 뒤따르지만,

3년간 16차례 난임 시술에 도전하고 있는

김미소 씨(45세), 29살에 40대 난소나이

판정을 받고 남편과 함께 시험관 아기 시술을

준비하는 정태리 씨(30세),

유산의 아픔을 딛고, 끝내 엄마의 꿈을 이룬

박지윤 씨(36세), 난임의 긴 터널 끝에

쌍둥이를 출산하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이은영 씨(38세).

 

가정의 달, 난임의 고통 속에서도 ‘아기가

있는 삶’을 선택한 네 부부의 사연을 통해

엄마라는 이름의 가치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 엄마가 되기 위한 17번째 도전,

김미소 씨(45세)

수년간 아침마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배에

직접 찌르고 빼는 일을 반복해 온 김미소 씨.

난임 치료가 기다림과의 싸움이라지만

그녀에게는 유난히 길고도 가혹하다.

서른일곱 늦은 나이에 결혼해 곧바로 임신을 위해

노력했지만 2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막 난임 치료를 시작하려던 차에

갑상선 암 진단을 받게 됐다. 암 수술이

먼저였기에 난임 치료는 기약 없이 미뤄졌다.

다행히 암 수술은 잘 끝났지만 항암 치료로

2년의 시간이 또 흘렀다. 다시 난임 치료를

시작한 미소 씨의 나이는 42세, 누구도

임신 확률이 높다고 말하지 못하는 나이가 됐다.

그렇게 시작한 난임 시술이 어느덧 16번.

오랜 노력의 결실이었을까,

마지막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마침내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뻐할 새도 없이,

8주를 넘기지 못하고 아기가 떠났다.

심장이 뛰는 초음파를 아직 간직하고 있는

미소 씨. 다시 아기가 찾아와 이번엔 더 강한

심장박동 소리를 들려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아직은 포기를 말할 때가

아니라는 미소 씨. 그녀의 17번째 도전을 함께 한다.

 

“아이를 포기할 수 없으니까,

힘들어도 참고 하는 거죠”

- 김미소 씨(45세)

 

■ 난소 나이가 뭐길래, 정태리 씨(30세) 부부

결혼 4년 차지만 여전히 신혼 같은

정태리 씨 부부. 스물일곱, 서른둘, 조금은

이른 나이에 결혼해 임신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신혼을 충분히 즐기고 원하는 때에

언제든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여겼지만

오만한 생각이었을까. 임신을 위해 노력했지만

반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산전검사를 받은 부부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태리 씨의 난소 나이가

40대라는 것. 29살이지만 40대 만큼

난소 기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병원에서는

곧바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권했지만

아직 젊은 나이 탓일까, 부부는 여전히

자연임신의 가능성에 기대고 있다.

매번 뜨는 임신테스트기의 한 줄에 절망하고

좌절하지만 난임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부부. 6개월 만에 다시 난임 병원을

찾은 이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질까.

젊은 난임 부부가 가진 고민과 난임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시술비 지원 제도에 대해 알아본다.

 

진짜 무섭고 겁나는데,

건강하게 아기만 찾아온다면 버틸 수 있어요.

- 정태리 씨(30세) 부부

 

■ 유산의 아픔을 딛고 얻은 소중한 생명,

박지윤 씨(36세) 부부

임신 38주차에 접어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아기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박지윤 씨 부부.

‘극뽁이’라는 태명을 가진 아기가 찾아오기까지

부부에게 아픔의 시간이 있었다. 자연임신이

안 돼 받은 산전검사에서 난소기능저하 진단을

받은 지윤 씨. 40대 난소나이 수치였다.

난소에 남아있는 난자의 개수가 적다는

의미다. 난자 채취도 어려워 4번의 시술로

모은 난자를 수정시켜 이식했는데, 곧바로

임신에 성공했다. 기쁜 마음에 ‘오복’이라는

태명까지 지었다. 하지만 태명을 얼마 불러보지도

못하고 아기의 심장이 멈췄다.

유산의 충격으로 자신을 돌아보니 지나치게

아이에게 집착하고 있었다는 지윤 씨.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10개월의 시간을

그냥 보냈다. 마음을 편히 내려놓아서일까.

다시 시작한 시험관 아기 시술 첫 번째 시도에

임신이 됐다. 그렇게 선물처럼, 기적처럼

‘극뽁이’가 찾아왔다. 예정일보다 2주나

일찍 양수가 터져 급히 병원으로 향한

박지윤 씨. 출산의 고통을 잊게 만들 만큼

가슴 벅찬 생명의 탄생, 그 감동의 순간을 담았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내 아이라는

존재감이 느껴지더라고요”

- 박지윤 씨 (36세) 부부

 

예고 영상 

 

 

■ 쌍둥이 엄마가 되다, 이은영 씨(38세)

30개월 이란성 쌍둥이인 다비, 다을이.

티격태격 다투기 일쑤지만 화해도 빠른

둘도 없는 단짝이다. 쌍둥이 자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이은영 씨 부부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인공수정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시험관 시술에

전념했다. 다행이 첫 번째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임신에 성공, 딸 쌍둥이를 얻었다. ‘내 것’이

중요한 나이가 돼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쌍둥이 육아지만, 힘든 만큼 행복하다는

은영 씨. 쌍둥이 가족을 통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행복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본다.

 

‘살면서 한번은 경험해 봐도 좋겠다’ 싶어요.

엄마가 된다는 건

너무너무 행복하고 값진 일이에요.

- 이은영 씨 (38세)

 

■ 방송일시 : 2023년 5월 12일

(금) 밤 10시 50분 KBS1TV

■ 프로듀서 : 최용수 ■ 글·구성 : 김민정

■ 연 출 : 김수영 ■ 제작사 : 이투미디어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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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해녀, 제주 바다에 출근하다

 

바다에 맨몸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제주 해녀가

20년 뒤, 사라질 수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청 해녀문화유산과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제주 해녀는 3226명이며,

65%의 해녀들이 70대 이상이다. 고령화로 인해

해마다 평균 150명이 은퇴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 해녀의 맥이 끊어질 수 있다.

그 위기감은 해녀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어촌계에

등록돼있는 해녀 16명 중 8명이 30~40대의

젊은 해녀들이다. 대부분 육지에서 온

‘도시 해녀’들이다. 그녀들이 바꾸고 있는

해녀 공동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하례리의 청춘 8인방, 망장포구를 책임진다!

 

8년 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어촌계는

해녀가 되겠다고 연고도 없는 제주로 용감하게

건너온 ‘육지 것’들을 정식 해녀로 받아준다.

당시 하례리의 망장포구에서 물질하는 해녀가

6명도 채 되지 않았고, 허운경 어촌계장과

김복희 해녀회장이 이례적인 결단을 내린다.

도시 출신인 전소영 씨를 인턴 해녀로 받아들인

것이다. 무려 36년 만의 선택이다. 같은 해

제주 출신으로 해남(海男)에 도전한 현승민 씨도

합류한다. 그렇게 한 명씩, 한 명씩 모여들었고,

어느새 8명의 청춘들이 망장포구를 누비고

있다. 해녀가 된 이유도 제각각 다르다.

‘바다가 좋아서, 해녀가 멋있어서,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누구보다 진심이 됐다는

하례리 8인방! 그 덕분에 젊어진 하례리의

해녀 공동체는 물질을 할 때도 테왁을 고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활기가 넘친다.

 

예고 영상 

 

 

▶ 해녀가 좋아서, 물질을 잘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내가 행복해졌어요’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러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물질’이라고 한다. 한번 물질을 하러 가면

4~5시간을 자신의 숨으로만 견뎌야 한다.

매 순간이 생명과 직결된 작업인 만큼

해녀들에게 몸은 가장 중요한 재산이다.

감기에 걸려도 안 되고 작은 염증이 생겨

안 된다. 5년 차의 김소영 씨는 쉬는 기간 동안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몸에 근육이

생길수록 해녀를 향한 열정도 단단해지는

기분이다. 8년 차인 전소영 씨는 최근 마라톤에

빠졌다. 유산소 운동이 물질에 좋다고

시작한 일인데, 제주의 숲과 바다를 달리다 보니

또 다른 행복이 되었다. 3년 차의 김다애 씨는

어촌계장의 소개로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때 축구선수를 꿈꾸었던

다애 씨에게 해녀의 삶은 또 다른 미래를

꿈꾸게 해준 발판이다.

 

▶ 해녀는 한 달에 일주일만 출근하는 직업?

도시 해녀들의 이중생활

 

해녀가 된 것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보통, 한 달에 두 번씩 돌아오는 물때에 맞춰서

물질을 나간다. 변화무쌍한 바다 사정으로

인해 한 달에 물질을 할 수 있는 건 길어야

일주일! 그것도 운이 좋을 때나 가능하다.

선배들보다 실력이 부족한 도시 해녀들은

‘생존’을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8년 차 해녀인 김지영 씨의 또 다른 일터는

귤 밭이다. 지영 씨는 귤 나무를 애지중지

가꾸며, 올해 첫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5년 차 김문자 씨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전직을

살려 앞치마를 만들어 팔고 있다. 문자 씨는

봄에는 고사리를 채취하고, 여름에는

스쿠버다이빙 강사로도 일하며 바쁘게

보내고 있다. 3년 차 문준혜 씨는

해녀 유튜버로 활동하며, 축구장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제주에 뿌리내리고

해녀로 살기 위한 그녀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 방송일시 : 2023년 5월 5일(금) 밤 11시 KBS1TV

■ 연출 : 이정우

■ 글∙구성 : 김민아

■ 제작사 : 파인픽쳐스

 

 

[출처] kbs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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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휴먼, 나는 누구인가?

 

▶우리 곁으로 다가온 가상 인간과 인간형 로봇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닮은 존재를 세상에 남기고 싶어 한다.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을 닮은 존재를,

더 나아가 또 다른 생명을 창조하기를

열망해 왔다. 그리고 기술 발전과 함께

그 존재들은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가상 인간과 인간형 로봇이다.

 

▶아담 이후 25년,

가상 인간은 어떻게 불쾌한 골짜기를 극복했나

 

유튜브에서 노래와

댄스 커버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 ‘루이’.

 

가요면 가요, 팝이면 팝, 댄스면 댄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던 그녀가

어느새 1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되었다.

 

그녀는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

즉 ‘가상 인간’이다. 국내 최초의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인 ‘로지’는 각종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며 2021년 한해에만

광고 수익으로 10억 이상을 벌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가상 인간 제작 기술을 통해

현실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선택해서

스스로를 표현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가상 인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8년. 사이버 가수 아담이 등장하면서부터다.

당시 9시 뉴스에도 나올 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아담. 가상 인간도 실재하는 연예인처럼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컸다. 그러나 활동 1년 만에

돌연 종적을 감춰버렸다. 기술 부족으로 인해

불쾌한 골짜기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쾌한 골짜기는 사람이 아닌 존재가 인간을

닮을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일정 수준 이상

닮으면 불완전성이 오히려 부각돼 비호감으로

바뀌게 되고 그러다 인간과 똑같아지는 순간

다시 호감이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아담 이후

25년, 가상 인간은 어떻게 불쾌한 골짜기를

극복하고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일까?

과거와 달리 고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계를 뛰어넘은 루이, 아일라, 민지오,

로지 등 다양한 가상 인간의 세계를 만나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가상 인간의

잠재력을 들여다본다.

 

▶로봇이 사람을 닮아야 하는 이유

 

디지털 세상에 가상 인간이 존재한다면

현실 세상에는 실제로 만질 수 있고

마주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이 존재한다.

 

오사카 대학교의 이시구로 교수는 로봇공학자

가운데 인간을 똑 닮은 로봇만을 고집한다.

인간의 뇌가 인간을 인식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간다움이 부족할 경우 매우 불쾌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그는 자신의 쌍둥이 로봇인 ‘제미노이드 HI-1’을

포함해 여성 모델의 복제판 로봇을 만들어

영화에도 출연시켰다. 최근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적 대화가 가능한 로봇 ‘에리카’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가 연구하는 인간형 로봇의

연구 포인트는 인간과 로봇의 ‘소통’에 있다.

 

홍콩의 소피아는 인간의 몸짓과 표정을 흉내 내며

특정한 질문에 대답하고 미리 정의된 주제에

대해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소셜 인간형 로봇이다. 32개의 모터를 이용해

얼굴 표현을 만들어 내고 슬픔 같은 커다란

감정도 나타낼 수 있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과 욕망이 만들어 낸 인간형 로봇들의

진화 현장들을 만나본다.

 

예고 영상 

 

 

▶진정한 인간형 로봇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인간과 비슷한 존재를 원할까?

인간과 비슷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젊은 천재 과학자이자 로봇공학자인

미국의 데니스 홍 교수는 인간을 위한다는

기본 전제 아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로봇 교육과 연구를 위해 소스를 무료로

공개한 다윈OP와 미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

찰리 모두 그의 작품이다. 153cm 키의 찰리는

학습지능을 가진 인지적 자율행동 로봇으로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며 스스로

이족보행이 가능하다.

 

그가 생각하는 인간형 로봇이란 단지 외형만

인간을 닮은 로봇이 아닌. 인간과 같은 환경에서

함께 살며 인간이 할 수 없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대신하며 실질적 도움을 주는

로봇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그의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사고 3년 후 사람 대신

최첨단 로봇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고농도 방사능에 노출돼 단 몇 초 만에 작동을

멈춘 로봇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로봇 개발의 방향을 바꿨고 인간에 더

가까운 인간형 로봇,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는데...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한다면?

 

이런 가운데 챗GPT의 등장은 인간형 로봇과

AI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영국의 인간형 로봇

아메카. 아메카는 챗GPT가 적용돼 다양한

언어로 대화하는 특징을 가졌는데 생생한

얼굴 표정과 감정까지 보여주는 게 매우

인상적이다. 연구진은 아메카가 혐오감을

나타낼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아메카,

너한테서 냄새가 난다’고 놀렸는데 이에

아메카는 미간을 찡그린 채 ‘무슨 의도로

그렇게 말하는 거냐’며 매우 언짢아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같은 인공지능을 구현해

내고자 하는 인류의 오랜 꿈이 결국에는

실현될 것을 예상하며 우리가 창조한 새로운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지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인간형 로봇은 인간을 대신하는 조력자가 아닌

주체적인 행위자로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아닌 사회적인 존재로서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로봇과 진정한 공존을

위해 인간에게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방송일시 : 2023년 4월 28일

(금) 밤 10시 50분 KBS1TV

■프로듀서 : 홍진표

■연출 : 고휘진, 박상혁

■글∙구성 : 심소미

■제작사 : 김진혁공작소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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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On 미리보기

 

아름다운 도전 2부작

래퍼와 시인

 

이제 다시 시작이다~ 실버드림 프로젝트!

 

우리 주변에는 여러 사정으로 꿈을 포기하고

살아야 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있다.

하루 입에 풀칠하는 것이 삶의 이유였고,

하루 하루 버티며 살아내는 데도 숨이 가빴던

그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꿈들은

아득히 먼 세상의 환상이었다.

 

‘실버드림 프로젝트!’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프로젝는 그렇게 출발했다.

모집기간 3개월, 인터넷과 SNS를 통해

100여명의 신청자가 참여한 가운

이중 최종 도전자들이 선정됐는데...

 

랩 덕분에 두 번째 젊음을 살고 있다는

77세 임원철 씨와

일흔 가까이 까막눈으로 살다가 뒤늦게

글을 배워 시인의 꿈을 꾸고 있는

74세 조남예 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실력있는 래퍼가 꿈인 77세 할아버지

 

첫 번째 주인공은 대전에 사는 임원철 씨.

그가 거의 매일 커다란 가방을 메고 사람들이

많은 거리로 향한다. 가방 안에 든 건 스피커

와 마이크. 스피커에서 나오는 비트에 맞춰

그는 이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그리고

속사포처럼 이야기가 쏟아진다.

 

“나는 해방둥이. 내 나이 60하고도 15살.

우여곡절을 너무 많이 겪어왔어~

유년 시절 6·25전쟁 피난살이 너무나도 고달파.

총소리, 폭탄소리 너무나도 무서워~

울기도 많이 울었어. IMF 시절 너무너무 힘들었어~”

 

그런데 그가 부르는 건 ‘랩’?!

트로트나 일반 가요를 좋아하는 동년배와

다르게 랩을 더 좋아하는 원철 씨.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임원철 씨의 당시 일터는

집에서 2시간 거리. 분초를 아끼며 바쁘게 살던

그에게 아침·저녁 출퇴근 때마다 몰려드는

졸음은 여가 성가신게 아니었다. 하루는

졸음 쫓는 게 너무 힘들어서 트로트를

빠르게 불렀는데 그게 딱 ‘랩’ 같았다는 것.

 

그 이후 그의 꿈은 베테랑 래퍼에게 제대로

레슨을 받아 실력있는 래퍼로 거듭나는 것으로

자랐다. 지난 20년간 나홀로 랩을 하며

쌓아온 실력을 믿기 때문이다.

 

한글공부 6년차, 시인을 꿈꾸는 74세 할머니

 

천안에 사는 조남예 씨는 평생 글을 모르고 살다

일흔이 가까워 한글을 배웠다.

자기 이름 석자를 쓰게 됐을 때 너무 기뻐서

엉엉 울었다는 남예씨. 자신의 이름과 자식들

이름을 직접 쓸 수 있는 게 평생 소원이었으나

다시 한 번 더 용기를 내 도전을 시작했다.

글자를 쓸 수 있게 되자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가슴 속 이야기들,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시로 표현하고 싶어진 것이다.

 

예고 영상

 

 

그녀가 표현하지 못한, 그래서 이제는

시로 쓰고 싶게 된 인생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한국전쟁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생계를 위해

재가하신 어머니. 어머니가 재가하면서 홀로

어린 나이에 이모집으로 맡겨진 남예씨는

어머니가 옆에 살아 계신대도 사랑은커녕

연락 한 번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외로운 삶을

살아야 했다. 이모집으로 더부살이로 간 남예씨는

밥을 굶지 않기 위해 집안의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또래 사촌들처럼 학교에

갈 수 없었다. 사촌들의 등굣길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며 평생 까막눈의 비애와 한을 키우며

살아야 했다. 배우지 못해 쌓인 한과 슬픔이

상처가 되고, 딱지로 아물면서 한 자 한 자

그녀의 기억들이 시가 되고 있다.

 

“시인이 되고 싶어요

내 한을, 내가 걸어온 이야기를 시로 써서

표현하고 싶어서요”

-조남예 씨 인터뷰 중

 

실버드림 프로젝트의 멘토들

 

: 감성힙합의 선두주자 ‘래퍼 마이노스’,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시가 산다고 믿는

‘시인 김승일’

 

래퍼와 시인의 꿈을 품은 어르신과

베테랑 전문가 멘토들의 만남.

 

실제 마이노스와 김승일 시인은 각각 강연과

레슨을 많이 하지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건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원철 씨는

라임을 제대로 배운 뒤 그를 대표하는 곡이라

할 수 있는 ‘해방둥이’를 편곡한 비트에 맞춰

녹음하는 과정까지 마이노스와 함께 진행하는

과정을 담는다.

 

한편, 남예 씨는 20여 편의 시를 엮어 한 권의

시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시집에 담긴

감동적인 의미를 재발견해나가는 시간을 가진다.

 

70대 노인의 아름다운 도전이 주는 의미

 

보릿고개를 가슴 아프게 회고하는 임원철 씨는

1945년 해방되던 해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은

이른바 해방둥이 세대다. 그는 혹독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초등학교를 가까스로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고

꿈이 많은 소년이었지만 돈 버는 일 말곤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가난으로 학교에

가지 못했던 그는 자식 모두 키우고 손주까지

태어난 후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고 일흔 살이 되어서야 대학교에

입학함으로써 그동안 품어왔던

공부의 꿈을 펼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얻은 듯 행복했으나

그는 한 번 더 용기를 내 ‘실력있는 래퍼’ 가 되는

꿈에 도전한다. 남예 씨 또한 글 배우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으나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시를 쓰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게 아니라

꿈을 잃을 때 비로소 늙는 게 아닐까?

도전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누구보다 설레는 두 사람,

‘한다면 하는’ 원철 씨와 ‘매일이 두근두근한’

남예 씨가 여러분에게 묻는다. 당신은 청춘이냐고.

 

■방송일시 : 2023년 4월 21일

(금) 밤 10시 50분 KBS1TV

■프로듀서 : 최용수 ■연출 : 박상혁

■글∙구성 : 심소미 ■제작사 : 숨비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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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On 미리보기

 

아름다운 도전 2부작

배움, 세상에 눈뜨다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을까?

 

물론 학령기엔 스펀지처럼 지식을 쑥쑥 흡수하고

기억력도 좋으니 그 때가 공부하기에

좋은 시기일 것이다. 그런데 그 좋은 때를

놓치고 뒤늦게 배움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학창 시절처럼 등 떠밀려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배움’을 택한 사람들.

 

그들은 왜 때늦은 배움을 시작했을까?

또 다른 세상을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는 배움

 

가좌마을에서 가장 먼저 집을 나서는

송동안 할머니의 연세는 올해 93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가장 먼저 회관에 나와

청소를 해놓고 학우들을 기다린다.

올해 개강 5년째인 마을 학교의 학생은

모두 80세 이상이며 최고령 학생은

올해 95세인 한기열 할머니다. 가난 때문에

학교 문 앞에도 못 가봤다는 할머니들.

못 배운 한이 평생 남았기에 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하다.

특히 반장인 송동안 할머니는 마을 학교에서도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다. 아흔이 다 돼

시작한 공부를 통해 몰랐던 것을 하나씩

알아갈 때의 기쁨을 태어나 처음으로 맛 본

할머니. 내가 뭘 모르는지 알 수 있어서

받아쓰기 시험 칠 때가 가장 기뻤다고 할 정도로

공부에 푹 빠져 지낸다. 글을 깨치니 잡지나

책을 매일 한 권씩 읽는 취미도 생겼고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고 한다. 한글을

배우니 시도 쓰게 되었고 시화로 완성해

각종 대회에서 상을 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송동안 할머니는 배우면 배울수록 좋은 점이

늘어난다고 말한다. 내가 실수하는 것도 알고,

손아래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니 겸손해질 뿐만

아니라 나만 옳다고 고집부리지 않게 된 것도

큰 변화다. 사람들은 그 나이에 배워서 뭐하냐고

하지만 책가방 들고 학교 가니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는 송동안 할머니.

못 배운 한을 푼 할머니는 공부 얘기만 하면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

 

“끝이 없어요 공부는 …….

배우면 배울 게 또 있어.

그래서 배움은 끝이 없고 사람이 끝이 있어”

- 송동안 할머니 인터뷰 중

 

 

 

 

낯선 땅에 뿌리 내릴 아이들을 위한 엄마의 배움

 

큰 조선소들이 자리한 도시 울산.

조선소 가까이에 위치한 울산 동구의

한 동짜리 아파트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지만

남다른 점이 있다. 1년 전 울산으로 온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이

모여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한국으로 탈출해 온

391명 중 158명이 울산에 정착했다. 가장들은

두 조선소 협력업체에 취직했고 가족들은

아파트를 숙소로 제공받았다.

이들은 다른 다문화 가정과 달리 가정 내에

한국 사람이 한 명도 없고 문화적 격차도 심해

더욱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 동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매주 교육하고 있다. 공공요금 고지서를

보는 법처럼 생활 밀착형 교육은 물론

한국어 교실도 일주일에 두 번 열린다.

커리다씨도 아프간 한국 병원에서 일한 남편을

따라 아이들과 함께 울산에 정착했다.

4남매는 모두 한국 유치원과 학교를 다니며

활발하게 지내고 있다. 첫째 조할은 시각장애가

있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선 학교가 멀어서

못 다녔지만 스쿨버스가 있는 한국에선 교육을

받고 있어 커리다씨 부부는 매우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조선소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남편은 아이들이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힘든 육체노동도 마다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그리고 힘든 남편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커리다씨는 뭐든 열심히 배운다. 센터에서

하는 생활정보 관련 교육은 물론 한국어

교육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아프간보다

훨씬 할 일이 많은 한국 엄마의 삶에

적응하느라 바쁘지만 아이들에게 배워가며

집에서도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한 덕에 이제

간단한 소통은 가능해졌다. 아무 준비 없이

낯선 환경에 살게 된 아프간 사람들에게 ‘배움’은

고마운 디딤돌이다. 아이들을 한국에서 계속

키우고 싶은 커리다씨는 아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한국에 대해 배울 것이다. 엄마의 공부는

낯선 땅에 뿌리 내릴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배웠어요 저도 노력해야죠. 저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밝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 커리다씨 인터뷰 중

 

예고 영상

 

 

잊혀져가는 역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배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대학 캠퍼스. 젊은 학생들로 붐비는 캠퍼스에

나타난 노신사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60년 만에 다시 학교를 찾은 75세의 김충한씨다.

그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다. 첫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을 찾느라 헤매고, PPT로

수업하는 방식이 낯선데다 노안 수술을 했지만

눈은 여전히 침침한 등 60년 만에 다시 수업을

들으려니 여러모로 따라가기가 벅차다.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해야 했던

그는 평생 이력서 쓰는 일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부모님이

일제 강점기 때 활동한 독립투사였음을

알게 되었고, 두 분의 활동 자료를 찾으며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 부모님이 독립 유공자로

나라에서 서훈을 받은 뒤 자식들의 학비를

지원받아 오남매를 모두 대학까지 보낼 수

있었던 김충한씨는 광복회에서 활동하며

묻혀 있는 독립 유공자들을 찾아내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했지만

묻혀 있는 분들을 발굴해 내고 서훈을 받도록

도와드리면서 잊혀져가는 역사를 찾아 세상에

내놓고 있는 것이다. 부모님의 공적으로

자식들의 학비를 지원받은 김충한씨는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또 독립유공자들을

위해 일제 강점기 역사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 한창 늦은 나이에 대학 공부를 시작했다.

 

“길을 가야 하는데 그 길을 모르고 가는 것보다

알고 가면 얼마나 편하고 좋습니까.

공부한다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아는 과정이니까

알고 가면 얼마나 좋아요.

그래서 공부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김충한씨 인터뷰 중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

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길도 내딛어보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배우는 건, 자신이 몰랐던 세계로

발을 내딛는 것이다. 뒤늦게 배움의 길을 택한

사람들은 배우는데 필요한 건 적절한 시기나

거창한 이유가 아닌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었음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4월 14일 방송되는 <다큐On>,

‘배움, 세상에 눈뜨다’에서

배움으로 세상을 새롭게 사는 이들을 통해

우리에게 배움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본다.

 

■방송일시 : 2023년 4월 14일

(금) 밤 10:50 KBS1TV

■프로듀서 : 송철훈

■연출 : 염상섭

■작가 : 조정은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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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On 미리보기

 

우리들의 숲, 내일의 숲

 

숲의 계절, 아름다운 한국의 숲을 만난다

강원도 깊은 산속에 숨겨진 소나무숲의 비경

대나무 고장 담양에서 만난

대나무와 인제 자작나무 숲 이야기

 

숲의 계절이 오고 있다. 언제부턴가 숲은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전국의 많은 숲들이 명품 숲으로

사랑받고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숲에서

한 주간이 피로를 풀며 내일을 준비할 힘을 얻는다.

 

사람들이 생애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명품 숲도 늘어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인제 자작나무 숲이다. 원래 추운 북유럽에

자생하는 자작나무는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 나라에서는 자라기 힘들다. 그런데

인제 자작나무숲은 점점 그 개체수가 늘어

어느 덧 70만 그루로 늘었다. 인공조림을 한 지

어느 덧 35년, 신비로운 순백의 향연으로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한다.

 

 

 

 

이런 숲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앞다투어 명품 숲과 산책로를

조성해서 사람들과 숲의 거리를 좁혀왔다.

그 덕분에 우리는 멀리 가지 않아도 잘 가꿔진

숲을 누리며 살고 있다. 세계 4위 산림대국 다운

산림복지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전쟁과 재해로 황폐화된 국토를 녹화하는 데

성공한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 한국

몽골의 고비사막을 숲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그린 미러클의 주역

한국의 산림녹화 경험을 인류의 기록유산으로!

 

그런데 이런 숲의 대부분이 7,80년대 강력한

국가 정책으로 추진된 산림녹화 시기에 조성된

인공림이다. 그것도 전쟁으로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 산림량이 조선시대 말기에 비해 5%도

되지 않는 황폐화된 전국토를 녹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오늘날 한국은

전국토의 68%가 숲이다.

 

예고 영상 

 

 

그 때는 장마철이 오면 산사태가 나서 애써 지은

농사를 다 쓸어가는 홍수를 막으려고 열심히

심었다. 그랬는데 그 일이 보통일이 아니다.

세계 산림 역사상 유일무이한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한다. 이 사실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의 산림전문가들은

지금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사막화방지와

산림녹화를 돕고 있다.

 

특히 몽골의 고비사막 한 가운데서 한국의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접근과 현장 중심의

프로젝트 운영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사막화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우리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산림선진국의

전문가들도 포기하고 떠난 자리에서 한국은

지금도 뜨거운 열풍과 거센 모래바람과 싸우며

그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있다. 몽골 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임학계 원로들은 한국의

산림녹화 경험을 더 많은 나라와 나누기 위해

관련 기록을 모으기 시작했다. 민둥산을

푸른 숲으로 바꾸기까지 일어났던 중요한

시행착오와 반전과 위기 등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만 여점의 기록을 정리해 지난

2월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결과는 낙관적이다.

 

산림녹화 50년,

다시 한국의 숲을 돌아보며 시작된 고민들

지속가능한 백년의 숲으로 만들기 위한

숨 가쁜 노력들

 

어느 덧 산림녹화 50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전문가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재앙의 원천인 민둥산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었던 조림용 나무들로 뒤덮인 산은

숲으로서의 기능도, 산림으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다시 우리 숲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우리나라

산림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산주들의

몫이기도 하다.

 

순천에서 아버지가 심은 편백나무 숲을 지키고

있는 서승욱씨는 자기만의 철저한

산림운영방식으로 숲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원칙은 최대한 적은 양의 나무를 베고

몇 배나 더 많은 나무를 심고 키우는 방법으로

아버지가 물려주신 것보다 더 많은 나무를

남기는 것이다. 그렇게 백년이 가는

숲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이제 숲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

심지 않고도 풍성한 숲의 유익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후손들도 이 아름다운 숲을

누리기 원한다면 지금 다시,

우리 숲을 돌아볼 때다.

 

■ 방송일시 : 2023년 4월 7일

(금) 밤 10시 50분 KBS1TV

■ 책임 프로듀서 : 손종호

■ 프로듀서 : 임세형

■ 연출 : 이소윤/이시우

■ 글·구성 : 이소윤

■ 내레이션 : 윤주상

■ 제작사 : ㈜스토리윤

 

 

[출처] kbs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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